처음엔 무대에 서는 걸 원했다. 많은 사람들이 나의 악주, 공연을 보며 환호하고 따라부르고 떼창을하고 반응하는걸 원했다.
그런데 시작이 된건, 오래된 노트북에 트랙터를 구입해서 설치하곤, 턴테이블이나 컨트롤러도 없이 그저 터치패드로만 디제잉을 두어번 했을때, 그리고 모*** 공연을 했을때 참으로 인상깊었다.
무언가 조용한 태도로, 그런 모습을 보이니 사람들도 당황(?)하거나 나를 대단히 보는 것 처럼 느끼기도 했고,
그러다 시골촌동네에서 하는 행사에서도 몇번 하고 그러다 전업을 하려고 했으나, 돈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.
지금도 진로가 달라졌지만, 결국은 다 돈때문인 것 같네...
여튼 이게 비겁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.
작년인가 올해인가, 내가 사랑하는 고장 **에서 임금을 미지급했던 사건이 있어서 그분에게 응원의 이야기를 하고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다.
내가 활동했던 모 커뮤니티도 보면 그런 문제가 으레 있었던 것 같다.
견습 디제이 뽑습니다. 일하며 배울 디제이 열정많은 식구(일하는 사람이 아닌 식구라는 표현을 잘 쓴다) 뽑습니다!
근데 다 보면 10대 후반 ~ 20대의 열정을 갉아먹고 제대로된 임금 삯을 지급하지 않는 좋은 형의 스탠스를 유지하고자 하며 이용만 하려는 사람들이 허다했다...
씁쓸하다. 물론 지금은 세상도 환경도 많이 바뀌었고, 인식도 많이 바뀌었지만.
제대로된 댓가/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내가 사랑했던(과거형) 직접인 디제이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같잖게 보이는 일이 될 것 같다.
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고, 나쁜일 당하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맺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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